대전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권선택 시장과 유재일 대전발전연구원장, 김욱 배재대 교수 등 연구진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구 증설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구 증설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대전발전연구원이 시민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제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4%는 '선거구 증설은 필요 없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34.2% 만이 '선거구 증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선거구 증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응답자들 중 63.5%는 '인구가 늘어났으니 의석도 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타 지역에 비해 의원이 적으면 홀대를 받는다'는 의견은 13.7%에 그쳤다.
이처럼 대전이 타 지역에 비해 국회의원이 적다는 사실 때문에 증설을 찬성한다는 비율이 13.7%로 나타난 것은 대전 유권자 중 상당수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구 증설이 필요없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 50%는 '국회의원이 특별이 하는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유권자 상당수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선거구 증설의 필요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으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10명 중 5명이 선거구 증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전이 타 시·도에 비해 의석 수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구 증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도 “시민들의 선거구 증설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슬로건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시민들의 선거구 증설에 대한 의지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반 조사는 물론 이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서명운동과 슬로건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진은 단기 추진전략으로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추진협의체 구성, 충청권과의 공조체제 구축, 서명운동, 슬로건 개발, 시장의 리더십 등 여론 조성 및 확산을 우선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권 시장은 “올해는 헌재의 판결 이후 여러 부분을 정리하는 단계였다”며 “내년부터는 보고서에 기초해서 선거구 증설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참여하는 민관정추진협의체는 정치권에 제안해서 연초부터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계조정은 매우 중요한 정책적 무기이다. 5개 구청장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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