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충청의 10대뉴스 뭐가 있나

다사다난했던 2014년…충청의 10대뉴스 뭐가 있나

  • 승인 2014-12-30 14:13
  • 신문게재 2014-12-31 11면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온 국민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 4월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일깨웠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연말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은 거의 모든 뉴스를 잠식했고, '청와대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역에서도 여러 사건사고들이 신문지면을 달궜다.

대전에서는 민선 6기 초반 대전시정을 이끌어 오던 권선택 대전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가 지역에 초대형 핫 이슈로 등장했다. 권 시장의 검찰기소 자체는 재판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만,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논란을 빚어오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확정과 도청이전특별법 국회통과, 완성기에 진입한 정부세종청사 이전, 첫 삽을 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 등이 한해 충청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전ㆍ충남 방문은 충청이 전세계에 생중되며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월 4일에 실시된 지방선거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야당이 휩쓰는 결과를 낳아,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인의 민심을 엿보게 했다. 충청인을 울고 웃게한 핫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1. 프란치스코 교황 충청 방문

▲ 8월 17일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중도일보 DB
▲ 8월 17일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중도일보 DB
2014년 8월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다. 교황의 방한은 역대 세 번째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만의 역사적인 일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18일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서울 광화문 광장),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충남 서산 해미읍성),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대전 월드컵경기장),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명동성당) 등을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흘간의 방한 일정 동안 세월호 유족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등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만나 고통받는 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낮은 곳으로 향하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우리 사회에 많은 가르침을 안겼다.

2. 권선택 시장 선거법 위반혐의 기소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민선 현역 대전시장으로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시장의 혐의는 선거조직 유사기관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설립해 사전선거운동 하고 포럼 회원들로부터 특별 회비를 받는 등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에는 대전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렸는데, 권 시장은 변호인을 통해 '포럼은 유사선거조직이 아니고 사전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강력 부인했다.

매주 1회 이상 심리 등 재판부의 신속한 재판 진행에 따라 권 시장의 당선 유무를 결정할 1심 선고는 내년 4월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3.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확정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이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 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램(Tram:노면전차)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12년간 계속돼 온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권 시장은 “장애인과 노인세대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대전의 미래발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친환경·첨단도시 이미지 제고와 가로상권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전국 최초의 트램 건설로 관광자원화까지도 염두에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와 대중교통 체계 전면 개선을 비롯해 트램 건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산적한 난제들이 곳곳에서 제기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전시의 역량이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되고 있다.

4.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충청인의 숙원이었던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충남도의 재정 운용에 숨통이 트이고, 대전시 원도심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국회는 지난 9일 본회의를 열고 138개의 안건 중 95번째로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이견 없이 이를 가결했다. 이로 인해 현재 795억 원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이 2016년 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구 청사 매각대금이 투입되면 신도심 공동화라는 기현상을 빚는 내포신도시 활성화에 힘이 붙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이고 있다.

또 대전시는 국가가 이를 대신 매입해주면서 도에 지불하던 이용료를 아끼고 해당 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는 옛 도청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나 예술대학 유치 등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5. 地選 충청 4개 광역단체장 새정치연합 싹쓸이

박근혜 정부의 집권 2년차에 치러지며 중간고사 성격이 내재됐던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휩쓸었다. 광역단체장 석권으로 기초단체장에서도 12석을 얻으며 전신인 민주당때보다 3석이 늘어나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 20년만에 시정 교체라는 의미를 달성한 권선택 시장을 비롯해 2년전 첫 시장선거 패배를 절치부심했던 이춘희 세종시장 재기와 함께 재선의 고지에 오르며 차기 야권의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전·세종 등 기존 광역단체장 두곳마저 잃는 초라한 성적표에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나마 대덕구 1곳만 사수한 대전을 제외하고 충남·북 26곳에서 15명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켜 체면치레는 했다.

6. 대전시티즌 1부리그 복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은 대전 축구팬들에게 '강등 1년 만에 1부리그(클래식) 복귀'라는 최고의 선물을 줬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클래식에서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되면서 서포터즈를 비롯한 대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 하지만 올 시즌 4월 이후 단 1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절대 1강 독주체제'를 지켰고 시즌 오프 전에 리그 우승 및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으며, 대전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세운 최종 성적은 20승 10무 6패 승점 70점이다. 용병 아드리아노, 서명원, 윤원일, 김찬희 등 토종 선수들이 합작한 최고의 무대였다.

7. 정부세종청사 완공… 닻오른 행복도시

지난 2004년 4월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시행과 함께 본격화된 세종시 건설은 위헌 논란 끝에 이듬해 12부4처2청으로 구성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 부여로 큰 틀의 궤도 수정을 한다. 2005년 3월 행복도시건설특별법 공포와 함께 정부부처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이후,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 완공으로 이어졌다.

10년간의 대장정 결실이자, 지난 2012년 9월 국무조정실이 상징적인 첫 이전을 끝마친 후 2년만에 본격적인 행복도시 건설의 닻을 올린 셈이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및 인사혁신처 등 모두 4개 신설 부처의 세종 이전 고시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어, 명실상부한 행복도시 기능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남아있다.

8. 누리과정 예산편성 논란에 교육계 혼란

올해 교육계에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책정을 놓고 펼쳐진 전국시도교육청과 정부 간 팽팽한 줄다리기에 학부모들의 혼란만 키웠다.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추가 지원 없이 시도교육청이 부담토록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수차례의 총회를 열고 정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마저도 시도교육청간 이견만 확인할 뿐이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간 누리과정 예산 지원에 대한 공방만 벌일 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평행선을 이어온 정치권과 정부, 교육계는 일단 교육청이 누리과정 비용의 일부분을 부담하고 정부가 지방채 발행을 허용해 누리과정 예산을 충당한다는 방향으로 잠정 결정했다.

9.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본궤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정부의 과학벨트기본계획(안)이 수립된 지 6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이 첫 삽을 뜬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는 지난달 11월 21일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청사가 건립되는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과학벨트 희망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과학벨트는 2021년까지 사업비 5조 7471억 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이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26만㎡ 부지에 들어설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은 모두 1조666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1년까지 8년간 진행된다.

10.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

2014년 7월 1일 통합청주시 출범은 충북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1946년 미군정 당시 청주, 청원으로 분리된 뒤 68년만에 재통합되면서 면적은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두번째(940.3㎢), 서울시(605.6㎢)의 1.6배 규모의 대규모 자치단체가 중부권에 탄생한 것이다. 인구는 비수도권에서 창원시 다음으로 크고, 수도권까지 합한 대도시 가운데 경기 수원, 고양, 성남시에 이어 7번째다.

통합청주시의 재정규모는 2조원이 넘고, 행정조직도 6국37과 4개 구청 3개 읍에 3300명의 공무원이 근무한다. 산업단지 규모는 예정지까지 포함해 12개 2723만㎡로, 이곳에서는 충북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의 70.4%, 수출액은 80.2%에 이른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통합청주시 청사 건립비 국비 반영이 이뤄지지 못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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