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출현황 살펴보니] 가계대출 덫… 탈출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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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대출잔액 87조 3928억…주택담보대출 늘며 연체율 덩달아 상승

  • 승인 2014-12-29 20:58
  • 신문게재 2015-01-02 2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5 신년특집 '달려라 충청경제']위기의 서민경제-소비심리 위축 악순환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014년 10월말 기준 대전ㆍ세종ㆍ충남 지역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87조3928억원으로 전달보다 9357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8조7188억원으로 한 달 사이 7747억원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10월말 가계대출 잔액이 대전 20조1502억원, 세종 3조7259억원, 충남 24조8427억원으로 전달보다 각각 722억원, 951억원, 275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는 한은이 지난해 8월과 10월 2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려 시중금리가 떨어진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한데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주택 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내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9월 6062건에서 10월 7096건으로 17%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조4894억으로 전달보다 3144억원 늘어났다.

이와 함께 생활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신용대출 등이 크게 늘어 가계대출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는 풀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타고 가계대출에 불이 붙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6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7조 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세종시 호재 등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는 추세로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연내 9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러시아 경제불안과 엔저 등 국제 경제가 불안하고, 내수경기 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역 내 가계의 빚이 늘면서 경기 침체 등으로 가계 대출 규모에 비해 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서민들의 빚 갚기가 더욱 어려워질 우려감 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종시와 도안 신도시, 천안·아산 기업유치 등으로 가계대출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대출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로 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서민 가구는 나중에 빚 상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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