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시설 3분의 1 '수유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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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공시설 3분의 1 '수유실 없다'

市·여성가족센터 모니터링… 대형마트 포함 29곳 점검 접근성 낮고 안내판 없어… 찾기도 어려워 개선 필요

  • 승인 2014-12-29 17:47
  • 신문게재 2014-12-30 6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지역 공공시설 경우 시·구청, 보건소, 도서관, 복합터미널 등 15곳 중 5개소에 수유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가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와 함께 지난달부터 공공시설 및 대형마트의 수유실 29곳를 대상으로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시에 따르면 이번 모니터링은 시민모니터단 10명을 2인1조로 구성하여 공공시설, 대형마트 29곳의 수유실을 방문해 수유실 설치유무, 편의성, 접근성, 쾌적성, 안전성, 여성친화성을 직접 점검하고 수유실 구성에 대한 개선안을 도출했다.

모니터링 결과 공공시설 15곳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곳가 수유실이 없었으며, 설치되어 있는 시설도 안내판이 없거나 접근성이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 원인은 수유실을 찾는 시민이 매우 적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형마트 14개소는 수유실 설치상황이 대체적으로 우수하였으나, 휴게공간과 수유공간의 미분리 등 공간 배치 등에서 아쉬움 점이 드러났다.

시민 모니터단이 제안한 성인지적 개선안은 ▲수유실 설치 및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 ▲공공시설의 수유실 설치 확대 (여직원 휴게실과 공용 사용 등)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수유실 위치 선정 및 안내판 설치 ▲수유공간과 휴게공간의 분리(아빠의 참여 확대)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가족을 고려한 수유실 설치 ▲수유실 공간 안전을 위한 관리 시설 구축 ▲수유에 필요한 기본 편의 시설의 구비 ▲수유실 공간의 청결을 위한 정기적인 관리 등이다.

시는 모니터링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책을 찾기 위해 지난 11일 시와 자치구 여성정책 담당공무원, 여성가족정책센터, 모니터단 및 전문가가 모여 개선안을 마련하고 2015년 여성친화사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공공시설의 민원 활용도가 낮은 수유실은 여직원 휴게실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무더위 쉼터처럼 아이들을 동반하여 외출하는 여성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여성친화적 수유실 조성안을 마련하여 대형마트, 오월드, 도서관 등 육아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곳에 설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공공시설, 대형마트 등의 수유실 설치·개선을 통해 부모가 아기들과 함께하는 외출이 더욱 쉽고 편안해진다면 이것은 바로 여성친화도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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