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제희 교수 “지역일수록 절실한 공공의료”

서제희 교수 “지역일수록 절실한 공공의료”

새해 필요한 곳 먼저 다가가고 취약계층 넘어 주민혜택 노력

  • 승인 2014-12-29 14:25
  • 신문게재 2014-12-30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지금은 전문질환센터시대-충남대병원을 가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실

▲ 서제희 권역 류마티스·퇴행성관절염센터 예방관리부 교수 /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총괄
▲ 서제희 권역 류마티스·퇴행성관절염센터 예방관리부 교수 /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총괄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은 어떤 곳인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공공의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대전역 지하역사에 시민건강증진실 운영, 농촌사랑 의료봉사, 건강 100세 버스, 건강나누리캠프 등 지역 건강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공공의료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보다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쉼터에 있는 가출청소년의 정신적인 상담이나 의료검진, 재활치료 등을 하고 있다. 사회적응은 물론 건강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의료복지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주 대상이 건강 취약계층들인 만큼 봉사를 하면 항상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 지역 돌봄 센터인 쉼터에 다리가 부러진 한 아이가 있었다. 상태가 심각해 응급처치 후 수술을 받도록 했고, 재활치료도 진행했다. 만약 수술과 재활치료가 없었다면 아이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을 수도 있었다. 한 20살 여자애는 하루에 소주를 3~4병이나 마셨다. 3~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담한 결과 술을 끊겠다고 이야기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과 협의가 잘될 때도 보람을 느낀다. 공공보건의료사업은 병원만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병원 내부에서도 공공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줄 때도 좋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의 성과는 어떤가?

▲공공의료사업은 단기간 성과를 내는 개념이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항상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2009년 신설된 이후 지역 취약계층들의 건강권 회복과 보장에 최선을 다해왔다. 처음엔 홍보가 부족해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속적인 홍보와 찾아주시는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우리가 하는 공공의료사업들이 지역에 많이 알려진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사회복지 일선에 계신 분들께서 공공의료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것도 큰 성과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은 무엇인가?

▲질환 예방부터 치료와 건강 강좌, 종합적인 보건의료 계획까지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아이들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이가 어리고 성경험이 없을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내년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예방주사를 놔줄 계획이다. 한 달에 한번 대전보육센터에서 가출청소년 의료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가출청소년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상담해주고 있다. 의료진, 간호사, 대학 자원봉사 학생들과 함께 농촌 의료봉사도 나가고 있다. 대전역엔 시민건강증진실을 운영해 건강 상담도 해주고, 건강 강좌도 개최한다. 계룡산 건강나누리캠프는 아토피 예방과 손씻기 등 위생관리 등의 강의로 진행된다.

-지금까지의 공공보건의료사업의 부족한 점과 앞으로 가야할 길은?

▲최근 정부에서도 공공의료보건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광역단위 지역은 괜찮지만 도의 시·군의 경우 노인 인구도 많고 의료접근성도 떨어진다. 지방에 의료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환자를 진료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공공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주로 지방에 있다. 그동안 시설을 짓고 장비만 마련해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 지방 의료원이나 보건소가 주축이 되는 공공보건의료가 확대돼야할 것이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의 내년 계획은?

▲그동안 여러 공공의료사업들을 추진하고 확장해오는데 바빴다. 사업들의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개선점과 장·단점들을 도출해내겠다. 그리고 냉정하게 판단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리겠다. 2015년은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과 같은 해가 될 것이다.

총 정리의 시간을 갖겠지만 의료사업은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그동안 기관의 의뢰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먼저 다가가겠다.

공공보건의료사업이 의료취약계층이 맞춰진 사업이지만 지역 주민들 모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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