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대전지역 생활체육동호인은 폭증하고 있지만,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전국 하위 수준이다.
부족한 공공체육시설 등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다 보니 일부 동호회와 개인적으로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 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대전시생활체육회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대전생활체육연합회에 등록된 동호인은 축구 등 46종목(8884개 클럽)에 총 48만9762명으로, 대전 시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16종목(2665개 클럽) 14만 6580명에 비해선 종목수는 3배에 육박하고, 클럽수 및 회원수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을 포함하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대전시민은 훨씬 많을 것을 보인다.
하지만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비슷한 인구 규모의 광주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국 17개 시·도 중 사실상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대전의 공공체육시설은 361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다.
그나마 타 시·도의 현황은 2012년 말 현재 통계여서 일부 시·도의 공공체육시설이 더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 있다.
대전에는 현재 육상경기장 3곳, 축구장, 11곳, 테니스장 8곳, 간이운동장(마을체육시설) 277곳, 체육관 18곳, 전천후 게볼장 14곳, 수영장 16곳, 롤러스케이트장 2곳, 국궁장 5곳 등이 있고, 야구장과 사이클경기장, 씨름장, 양궁장, 승마장, 빙상장, 기타시설 등은 각각 1곳에 불과하다.
하키장과 투기체육관, 사격장, 골프연습장, 조정카누장, 요트장, 설상경기장은 아예 없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간이운동장은 광주시(326곳), 대구시(382곳), 충북(484곳), 강원(999곳)보다 대전(277곳)이 턱없이 적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생활체육인들은 비싼 사설 체육시설보다 저렴한 공공체육시설로 몰릴 수밖에 없어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있다.
실제 올 3월 대전의 모 공공체육시설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려는 한 시민과 배드민턴 동호회 간 갈등으로 다툼이 생기면서 민원까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한 체육학계 인사는 “기본적으로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한데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당장 할 수 있는 단기적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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