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정부가 공무원 연금 개혁 논의에 이어 사학연금 개혁 논의도 곧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립대학들에도 명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목원대는 2012년 교수 2명과 직원 8명이 명퇴를 통해 학교를 떠난데 이어 지난해 직원 5명, 올해도 6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지난 2008년 명예퇴직제도를 처음 도입한 배재대의 경우 2011년 2명의 교수가 명퇴로 학교를 떠났고, 내년 2월자로 이미 2명의 교수가 명퇴를 신청했다.
교직원들의 명퇴 역시 2012년 2명, 2013년 2명, 올해 1명과 내년 2월 3명 등으로 집계돼 지난 3년간 8명의 직원이 명퇴로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남대도 최근 올 2월 2명, 지난 8월 1명 등 총 3명이 학교를 떠났다.
이 대학은 2012년 2명이 학교를 떠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4명, 올해도 3명 등의 교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내년 2월 명퇴 직원에 대한 신청도 현재 접수 중이다.
이렇게 지역대학들의 교수와 직원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에 대해 대학들은 일단 개인적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특성화 사업과 구조 개혁 평가 등으로 대학 사회가 급변하고 있고, 입학정원 감축이라는 대학사회의 위기감도 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등록금 동결로 각 대학들이 재정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데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 개혁에 이어 사학연금 개혁 의지를 피력하면서 교직원 사회가 동요하는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2015년 경제정책방향' 을 발표하면서 공무원연금의 개혁이 이뤄지는대로 군인·사학연금의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관계 부처와 협의가 안된데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하루만에 이를 번복했지만 대학가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이어 군인·사학 연금 논의가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구조 개혁과 인원 감축으로 업무 강도가 세지고 있고, 사학 연금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학가를 떠나는 교직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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