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능 여파로 수시 지원 이탈 수요가 정시로 몰려 수능 고득점 수험생들이 정시를 노리는 만큼 대학별 논술이나 면접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4일 대입 정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한남대, 대전대, 중부대 등 지역대의 정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올랐다.
이번 정시 모집은 물수능 여파로 인해 수시 최저등급 조건에 들지 못한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소신 지원보다는 하향지원 분위기가 확산됐다.
고교 진학상담교사들이 정시 모집 기간 전 소신지원을 해도 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긴 했지만 수험생들로서는 정시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 속에 하향지원을 한 것.
한 수험생은 “수능은 쉬웠다고 하지만 그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이야기”라며 “오히려 중하위권은 상대적으로 그 정도로 수능점수가 모의고사 대비 오르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이렇다보니 이번 정시에서 무조건식으로 수도권 대학으로 상향 지원을 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고득점자가 대거 지원하는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역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전략이 이번 정시 모집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역에서도 상당수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고, 일부 대학의 인기학과는 최근 몇해 사이 최고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해 하향지원이 무의미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역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의 경우, 경쟁률이 급등하면서 수도권 대학 수요의 대부분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시전문가는 “하향지원을 했다 하더라도 실력있는 학생들이 논술이나 면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최종합격까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하위권 학생들로서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지역대 선호학과 합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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