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는 곳이지만, 친노 세력이 정치적 결단을 앞뒀거나 결의를 다지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했고 세력과 개인의 명운이 가름될 차기 총선이 1년여 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내재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무현 재단(이사장 이해찬)은 내년 1월 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 합동참배 행사를 연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을 필두로 우윤근 원내대표·한명숙 전 총리 등 같은 당내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적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전날인 31일 밤늦게 봉하로 내려갈 예정이며, 복기왕 아산시장·허태정 유성구청장 등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선출직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도 참석한다.
최근 인준된 새정치민주연합 김선화·김종민·박정현 지역위원장 등을 비롯해 차기 총선에 출마할 의향을 가진 지역 친노 인사들 역시 이날 봉하마을에 발걸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윤회씨를 둘러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여당인 새누리당 측이 노 전 대통령 당시 일을 거론하는 것을 성토하는 한편, 차기 총선에서의 필승을 다지는 자리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그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다만, 개중에는 2016년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친노 세력의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문재인 의원이 안희정 지사 등을 만나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동시에, 당권 장악을 위한 친노의 세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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