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업간 거래(B2B)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납품거래실태와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5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국내납품거래실적을 묻는 질문에 중소납품업체의 42.1%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응답했으나, '감소했다'는 응답도 40.1%에 달했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 중 해외매출이 있는 기업(84개사)에 대해 올해 해외납품거래실적을 물어본 결과,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기업이 53.5%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기업이 29.8%로 '감소했다'(16.7%)는 기업을 앞섰다.
중소납품업체의 국내납품거래 실적이 감소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발주기업의 업황 및 사업부진 등으로 인한 구매 감소'(83.5%)를 꼽았고, 이어 '자사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발주기업수 감소'(11.3%)가 뒤를 이었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국내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매출 부진은 완제품 기업의 업황이나 사업부진에 따른 것이며 해외 납품 중소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은 경기상황보다는 해외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경쟁력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해외보다 국내 거래처를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고, 거래처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국내거래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국내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국내시장 집중은 기업들간 경쟁격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납품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품경쟁력을 높여 국내거래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 등을 공략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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