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의 평균 농업소득은 84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에는 1190만2000원, 2011년은 631만5000원이 고작이었다. 농업소득은 농업과 관련한 총 수입에서 재료비 등 농업 경영비를 뺀 금액이다.
850만원 정도를 번 지난해의 경우 농업 총 수입은 2578만7000원이며, 농업 경영비는 1730만1000원이다. 씨앗 등 재료비나 인건비, 토지 임대료 등을 1700만원 정도 투자해 얻은 농작물의 판매 등으로 2600만원 가량을 벌었으니 순수익은 850만원 정도란 얘기다. 12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70만원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는 개인의 소득이 아닌 농가의 소득이란 점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가구원이 1명인 농가는 농업으로 인한 한 해 소득이 평균 502만원 정도다. 가구원 6명 이상 농가는 한 해 평균 1491만6000원 정도를 농업으로 번다. 이 수입을 6명이 나눠 갖는다면 1년에 248만6000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농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겉으로는 순박한 농사짓는 아저씨, 아주머니처럼 보이는 농민들은 이런 속사정에 손에 익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재산이라도 있는 농민은 토지 임대업이나 사업투자 등 한 두 가지 겸업을 한다. 그러나 집안에 재산도 없는 농민은 부업을 위해 공사장 업무 등 가리지 않고 일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다른 일을 해야만 그나마 충남의 농가는 한 해 평균 2303만3000원 정도를 손에 쥔다. 한 가정이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만 한다.
3농혁신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충남도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는 없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70년대와 지금의 생활수준을 비교해보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 관계자는 “농사를 짓는 도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도가 나서서 한꺼번에 소득을 증대시키고 잘 살게 하기는 무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도가 3농혁신을 추진하는 것이고,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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