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위에 오른다고 회가 얇을쏘냐

  • 문화
  • 맛있는 주말

초밥 위에 오른다고 회가 얇을쏘냐

두텁게 썬 회, 입안 가득한 식감… 4~6시간 숙성시켜 감칠맛까지

  • 승인 2014-12-25 13:42
  • 신문게재 2014-12-26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이치고

▲ 이치고모듬초밥(상) 이치에생선초밥(하)
<br /> 
▲ 이치고모듬초밥(상) 이치에생선초밥(하)
 
일본식 요리전문점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리하면 초밥을 빼놓을 수 없다. 초밥의 기원은 흔히 일본으로 알고 있지만 생선을 발효시켜 밥에 얹어 먹은 방식은 동남아시아 시작됐다. '발효초밥'(나레즈시)라 불렸던 이 요리는 1600년 이후 일본 에도시대 들어와서 식초가 가미된 현재의 초밥으로 발전했다.

유성구 반석동에 위치한 초밥전문점 '이치고'는 다양한 생선요리가 가미된 퓨전초밥으로 초밥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역시 초밥이다. 초밥위에 토핑 된 횟감에 따라 '이치에 생선초밥' 과 '이치고 모듬초밥'으로 구분된다.

'이치고 모듬초밥'에는 광어를 비롯해 참치, 연어, 간장새우, 새우, 문어, 유부 등 기존 초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횟감들이 올라간다. 퓨전요리를 선호한다면 모듬초밥을 추천한다. '이치에 생선초밥'은 광어, 참치, 새우, 장어 등 전통적인 토핑 재료들이 올라가 있다. 초밥 본연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손님은 생선초밥을 선택하면 된다.

이 집 초밥의 특징은 다른 일식집보다 회를 두텁게 썰어 초밥에 올린다는 것이다. 이치고를 찾는 손님들이 초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회 자체가 두텁다 보니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일반 초밥집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안치용(36) 사장은 “우리 가게에서는 당일 공수된 활어(광어)를 4~6시간 숙성, 이노신산(회 종류의 식재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화합물질) 이 가장 활성화 된 시간에 맞춰 초밥을 만든다며 이치고 초밥 특유의 '감칠맛'과 '씹는맛'의 비결은 철저한 숙성시간 계산에 있다”고 자랑했다.

서비스 메뉴 역시 이 집의 인기비결이다. 특히 광어회를 토치로 가열하고 유자소스로 간을 맞춘 '폰즈광어회'는 여성 고객들이게 인기가 좋다. 단골이라 밝힌 여성 손님은 “쫄깃한 광어회에 은은한 유자향이 풍겨 비린 맛이 없다”며 “회를 싫어하는 여자들에게 딱 맞는 메뉴”라고 칭찬했다.

횟집의 생명은 역시 신선한 횟감이다. 안 사장은 당일 받은 물량에서 재료가 떨어지면 매장 문을 닫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이치고에는 재고 횟감이 생기지 않는다. 안 사장은 “신선하지 않은 식재료는 손님들이 먼저 알아본다”며 “음식을 많이 파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과의 신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치고는 예약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이 많아 예약제로 전환했다. 안 사장은 “손님들이 '초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는 말을 들을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초밥의 기본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초밥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메뉴= 이치고 모듬초밥 1만7000원, 이치에 생선초밥 2만원, 모듬셀프초밥 1만7000원
모듬사시미 小 4만2000원, 모듬사시미 大 6만원, 회추가 2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