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 천안 |
집행부의 버리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발상이 말의 진위를 떠나 이미 2000명에 가까운 천안시공무원들의 자긍심을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한 의원에 대해 동료의원들 마저도 도(道)가 지나쳤다는 비난이 나온다.
시민의 대의자로서 진정 시정을 감시,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갑질(?) 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같은 공무원들 비하는 시정책임자까지 우습게 본다는 방증으로 번진다. 자칫 시정 초보자인 구본영 시장을 조정, 농단하려는 발로가 아닐까 의심스럽다.
두 의원이 제기한 의정활동의 일부를 들여다 봐도 앞뒤가 동떨어진 그야말로 '버르장머리' 발상이다.
지난 12일 건설도시국소관 '행복콜택시' 관련 예산심사에서 주일원 의원은 의회를 찾은 택시업계관계자들에게 “(나는) 예산 삭감 권한이 있다. 예산을 자를 테니 알아서 운영하라”고 내뱉었다.
'행복콜택시' 지원사업은 지난 6대 천안시의회가 이용객 서비스를 위해 의결했던 주요 시책중 하나다. 한데 시책을 지지했던 당사자가 7대 들어 입장이 바뀐 것이다.
주의원은 더 나아가 담당공무원에게 “시가 책임질 수 있느냐. 그렇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고 결국 '행복콜' 지원비 3억9000만원은 삭감했다.
택시업계에선 당장 콜택시 운영을 위해서 종전 1000원가량의 콜비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콜택시 이용객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부 택시운전사는 콜비를 받게된 경위에 대해 '시의회의원이 지원금을 잘라서'라는 취지의 안내문을 택시에 공지해 거꾸로 시의원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분개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조강석의원도 이미 공직내부에선 사사건건 시정에 개입 '부시장'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이번 예산심사에선 언론사 관련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언론사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뉘앙스를 풍겨 물의를 일으켰다.
실제 그의 부적절한 언행이 시정곳곳에서 감지되며 관계공무원들의 지탄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혹여 아직도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발상을 가졌다면 속히 시정하길 경고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