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은 트램으로 결정됐다.
도시철도 2호선은 오랫동안 숱한 의견수렴 과정과 연구, 검토 등을 거쳐 지난 4월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6·4 지방선거에서 트램 공약을 내세운 권선택 대전시장이 당선되면서 진통이 다시 시작됐고 결국, 지난 4일 트램이 최종 정책으로 결정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여러 문제점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더 이상 바꿀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트램을 또 다시 바꿀 경우 정부는 물론 전국적으로 대전을 '불신'이미지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제기된 문제점을 무조건 덮고 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트램 발표 후 줄기차게 제기됐던 문제점과 과제들을 종합추진계획 수립 과정에서 반영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자기부상열차와 트램을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트램과 자기부상열차를 모두 도입하자는 얘기도 적지 않다.
시민 전 모씨는 시청 홈페이지에, “트램과 자기부상열차의 장·단점을 고려해 구간별로 상황에 맞게 도입할 필요도 있다”며 “부산의 경우 3호선도 예타에서 두 노선을 함께 중전철로 통과했지만, 구간별 상황에 맞게 건설방식을 분리해 지금의 3, 4호선이 탄생했다”고 썼다.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트램은 민선 5기 때도 연구하지 않은 방식이라 모든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호선과 2호선, 충청권 광역철도망, 버스 증차, BRT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계획, 자가운전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 기반 없이 트램을 추진하면 안 된다”며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가 생기지 않는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우선”이라고 전제했다.
트램 결정을 번복할 수 없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원로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한밭회 김주일 회장(금성건설 회장)은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트램이 아니라 지상고가 방식으로 결정했어도 곳곳에서 문제점이 제기돼 논란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오랜 의견수렴 과정과 숙고 끝에 결정한 만큼,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논의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선택 시장은 “트램을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검토 가능성 논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이고 도전으로, 대중교통의 틀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소신과 번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난관과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했던 만큼, 문제점을 보완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끝>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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