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천안시청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발생상황 및 방역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
충북 진천에 이어 천안시와 증평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한파로 인해 방역요원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천안은 5곳, 진천은 8곳, 증평은 1곳의 방역시설을 설치했고, 음성, 괴산군도 이동초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천안의 경우 1곳의 소독시설에는 2명의 방역요원이 투입된다. 전날까지는 낮에만 운영했지만 18일부터는 24시간 운영되는 탓에 12시간씩 2교대로 총 20명의 용역 인원이 고용됐다. 시청 등 공무원은 투입되지 않았다.
일당은 15만원 수준이다. 안전사고를 대비한 보험가입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소독 작업에는 애로사항이 많다. 방역요원들의 손과 발, 얼굴은 물론 온 몸이 최근의 연이은 한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에 소독약도 얼어붙고 있다. 이에 시는 임시방편으로 온풍기 등 난방시설을 설치해 소독약 원액을 얼지 않게 유지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차에 뿌려지는 소독약은 운전자들에게 위협이기도 하다. 분사되는 소독약이 차에 닿는 대로 얼어버려 타이어를 미끄럽게 하고, 전면창을 통한 주행시야를 가린다.
소독 활동과 함께 시는 수신면 구제역 발생 농가 돼지 117마리(최종)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돼지들은 발생농가의 공터에 묻었다. 해당 농장에서도 구제역 확진을 받은 돼지들과 다른 공간(축사)에서 자란 돼지 3300~3400여 마리는 출하가 가능하다.
진천군은 구제역이 인근 천안과 증평으로 확산됨에 따라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 범위를 농림축산식품부 권유이기도 한 축사(동) 단위로 확대했다.
군이 지난 4~17일 살처분한 돼지는 1만3485마리이며 추가로 2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된다. 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양돈농가에 보강 접종용 백신 11만 마리분을 공급하고 20일까지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농축산부는 이날 돼지 구제역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확산 위험지역인 충남 천안·아산·공주, 세종, 충북 진천·청주·증평·음성, 경기 안성 등 9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는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차 보강 접종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낮 12시께 천안 동면 A씨의 돼지농가에서 총 1500마리 중 4마리가 기립불능, 식욕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는 수신면의 돼지농가에서 3.2㎞ 떨어진 곳이다.
충남도는 관련 직원을 해당 농가에 급파, 시료를 채취해 도 가축위생연구소에 구제역 바이러스 판정을 의뢰했다. 또한 이날 충북 음성과 청주에서도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종 판정은 빠르면 이날 늦은 오후나 19일 오전께 나올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가 사료차량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된 수신면 농가에 다녀온 점을 확인했다”며 “이와 별도로 인근 농가에 대한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유희성·충북=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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