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와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지난 17일 비스테온 지분인수에 참여해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약 70%를 3조9400억원(36억달러)에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국타이어가 전체 주식의 19.49%, 한앤컴퍼니가 50.5%를 각각 인수한 구조로, 매각 대금은 주당 5만 2000원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인수로 한라비스테온의 2대 주주로 지위를 갖게 되며, 한앤컴퍼니의 지분 매각 시 우선권을 보유하게 돼 향후 타이어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추가 지분인수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HVCC는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기업으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또 타이어 산업과 비슷한 고객을 보유,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매출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국타이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인수로 자동차 메이커와 보다 확대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양상의 비즈니스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표 서승화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지분인수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게 됐다”면서 “양사의 축적된 파트너십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자동차 메이커의 가치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직전 1년간 HVCC 세전이익(EBITDA)의 10.1배 수준으로, 거래 대금의 10~14%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될 것으로 전망돼 환율 변동 헤징도 완료됐다. 규제 당국의 법적 검토, 주주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대전 대덕구 신서일로(신일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HVAC, 컴프레서, 열 교환기, 파워 트레인 쿨링 등 각종 친환경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약 1만5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19개국 36개 생산공장과 4개 글로벌 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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