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12월 영화관에는 한국영화의 강세가 기대된다. '상의원'과 '기술자들'이 24일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다양성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1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기록을 쓰고 있다.
'조선 궁중 의상극' 한복 보는재미 쏠쏠
▲ 상의원 |
상의원에서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어침장 조돌석은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반이 된다.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와 그녀의 시종들이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은 급하게 옷 짓는 사람이 필요했던 왕비의 청으로 입궐하여 하루 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돌석은 처음에는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며 공진을 무시하나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도 느낀다.
왕과 왕비를 사로잡은 공진의 옷들은 조선 전체의 유행을 일으키는 한편, 청나라 사신을 위한 대형 진연을 앞두고 모두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최고의 옷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이라는 문구 만큼이나 눈부시게 화려한 한복의 향연이 볼거리를 더한다. 왕의 면복·사냥복·가례복을 비롯해 대신들의 관복, 왕비·후궁·기생들의 옷까지 1000여 벌이 넘는 한복들이 등장한다. 의상 제작비만 무려 10억원, 총 제작비 72억원의 15%가 들어간 셈이다. 한석규와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등 중량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잔인함 덜고 유쾌함은 더했다
▲ 기술자들 |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의 검은 손 조사장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 돈 1500억.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이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의 계보를 잇는 흥행영화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부부의 순애보 다룬 독립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186개의 상영관에서 개봉된 뒤 입소문의 힘을 타고 636개 상영관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16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135만6568명, 매출액 105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순 제작비 1억2000만원에 비해 88배의 매출액을 올린 셈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지나친 관심을 우려한 진 감독이 “영화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와 가족 분들을 찾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296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 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연말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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