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스스로 잠재력의 한계를 깨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일선 학교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틀에 박혀있는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넘어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편집자 주>
▲2016년부터 88개 중학교 전면시행=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17일 현재 88개 대전지역 중학교 가운데 28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연구학교는 대전서중, 대전외삼중, 한밭여중, 회덕중 등 지난해 지정된 4개교와 올해 지정된 가양중, 월평중으로, 모두 22개 희망학교가 지정됐다.
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88개 중학교에 전면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대전서중 고고학체험 |
또 학습멘토링을 활용한 학력신장 활동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또래 집단의 멘토-멘티 학습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꿈, 지(知) 락() 행복학교 운영을 통해 진로탐색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는 대전서중은 2013년부터 자유학기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 운영중이다. 2014학년도 '꿈지락' 자유학기 진로체험 활동은 모두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예술·대중문화, 생태·인권, 과학탐구, 역사·문학 테마로 나누어 9~12월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이 실시됐다.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독서 논술 지도'와 '톡톡(Talk Talk)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대전서중은 독서논술강화에 중점을 두고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연 2회 임의 기간을 설정해 독서 주간으로 삼고 독서 관련 행사를 실시, 다독자와 다독반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말하기'인데, 자신감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앞에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매일 아침 독서시간(오전 8시30분~오전 9시)을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실시하고 있다.
▲ 회덕중 |
회덕중의 자유학기제 주제는 '회덕 꿈&끼 동아리 맞춤형 진로교육을 통한 진로탐색 능력 신장 방안'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꿈과 끼를 펼치는 행복한 학교교육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로탐색 중점 모형으로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1학년 2학기 교육과정을 재편성했다. 공통과정(기본교과) 20시간, 자율과정 14시간 등이다. 오전 시간에는 기본교과과정인 공통과정의 수업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술·가정은 1주일에 1회 이상 90분 블록타임으로 구성된다.
학생 참여형 수업도 눈에 띈다. 교육과정과 핵심 성취기준을 분석, 재구성해 수업에 적용하고 있고, 주제중심 교과별 융합수업, 블록타임제를 이용한 발표수업, 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중심 수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은 실험과 실기위주의 직접체험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참여하는 수업으로 평가된다.
'행복이룸'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운영-심리검사를 활용,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해보고 자신의 비전을 수립하는 동시에 진로를 통한 학습동기 향상과 다양한 학습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학습법(수업집중법, 코넬 노트법 등)을 습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체육수업은 개인의 실기 능력과 체력향상은 물론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고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기관(대전학생 수영장, 합기도장, 태권도장)을 이용해 학생의 희망에 따라 수영, 태권도, 합기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덕중은 행복수업도 실시한다. 주 1회 진로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행복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준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실천하고 연습하는 수업으로 행복의 문제를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누구와'라는 세 개의 주제로 접근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성수자 시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며 “학교와 교육수요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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