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저 모건 |
▲ 쉐인 유먼 |
▲ 미치 탈보트 |
FA로 데려온 투수 3인방과 용병 투수 2명은 선발과 불펜으로 활약하겠지만, 가장 늦게 영입한 나이저 모건(34)은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와 포지션이 중복돼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용병 영입 완료=한화는 외야수 나이저 모건과 총액 7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연봉 55만 달러)에 최종 영입했다.
모건은 2002년 피츠버그파이어리츠 33라운드로 입단, 2007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5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36타점 12홈런 120도루를, 2013년 일본에 진출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108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2리 109안타 50타점 1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한화는 용병 투수로 올해까지 3년간 롯데에서 뛴 좌완 쉐인 유먼(47만5000달러), 2012년 삼성에서 활약한 우완 미치 탈보트(60만달러)와 각각 계약했다.
2012년 25경기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탈보트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갖췄다. 2010년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0승 13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먼은 2012년 한국 무대에 진출, 첫해 13승(7패) 방어율 2.55를 기록했고, 지난해 13승(4패), 올해도 12승(10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에이스다.
간결한 팔 스윙을 가진 유먼은 정확한 제구력과 명품 체인지업으로 국내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세 시즌 통산 88경기 38승 2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롯데의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토종과 용병을 섞은 선발진은 물론, 중간계투와 마무리 등을 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모건의 포지션=한화는 좋은 커리어를 갖춘 모건을 영입하며 피에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건의 영입에 따라 한화에는 팀 전력과 관련해 결코 작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 바로 '모건과 이용규 중 누구를 주전 중견수로 둘 것이냐'다. 물론, 당장은 아닐 수 있지만 늦어도 시즌 중반이면 마주해야 할 고민이다.
중견수는 포수와 2루수를 아우르는 센터라인의 최후방에서 가장 많은 섹터를 담당해 발이 빨라야 하고, 타구 판단능력과 송구능력까지 갖춘 선수를 위치시켜야 한다. 같은 외야수라도 중견수와 좌·우익수 등 코너 외야수는 상대 타자의 타구 방향이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져 수비 방식이 달라 메이저리그에선 중견수와 코너외야수로 구분 표시하기도 한다.
이번에 영입한 모건은 코너 외야 수비 경험은 크게 떨어져 사실상 중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외야수로 나선 466경기 중 358경기를 중견수로, 좌익수는 84경기, 우익수는 24경기만 뛰었다. 일본에서도 96경기 중 71경기를 중견수로, 1경기는 좌익수로, 24경기는 우익수로 나섰다.
하지만 한화에는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토종 중견수인 이용규가 있다.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어깨를 잘 만들어 꼭 수비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용규의 어깨가 회복된다면 모건과 포지션 중복 문제가 생겨 둘 중 하나는 코너 외야로 가거나 지명타자를 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용규가 올해처럼 내년에도 수비를 안하고 지명타자만 하면 '거포' 자리를 하나 놓치기 때문에 팀 타선의 전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성급하게 판단하기 보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이용규와 모건을 직접 지켜보고, 실전에서의 플레이를 꼼꼼하게 체크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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