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보령 16곳, 태안 5곳, 서산 4곳, 당진 3곳, 서천과 홍성 각 1곳 등 사람이 사는 섬이 30곳에 달한다. 이 섬들은 면적 합계가 37.34㎢에 달하며 올 9월말 기준으로 모두 2053가구 4322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진화를 위한 소방장비는 태부족, 섬 지역 주민들이 화재발생 시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소방차는 546가구 1109명이 사는 보령시 원산도에 1대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와 별도로 115가구 251명이 거주 중인 당진시 대난지도에는 산불전용 진화차량 1대가 있다.
소방차가 없는 섬의 주요 화재 진압장비는 이동용고압펌프와 호스릴일체형소화전 등이다. 이동용고압펌프는 트럭이나 경운기 등에 싣고 이동해 가며 물을 뿌릴 수 있는 장비로 보령 유인도서 1~3대, 서산 1~2대씩 배치돼 있다.
고정식인 호스릴일체형소화전은 200m가량 호스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도내 유인섬 1곳당 3대가 안 되는 79대가 구비돼 있다.
하지만 두 장비 모두 소방차의 화재 진화능력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도내 유인섬에 소방차 확충이 요구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열악한 충남도의 재정사정으로 대책 마련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도 소방본부는 내년에 애초 1개 시·군 당 소방차 10대씩 확충키로 계획을 세웠다.
소방차를 시·군에 배치하면 관할서와 행정당국이 상의, 유인섬 또는 산간 등 소방장비가 열악한 지역에 우선 배치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에 발목이 잡혀 1개 시·군 당 소방차 5대 확충하는데 그쳤다. 유인섬에 대한 소방차 보강이 내년에도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내후년부터는 1개 시·군 당 소방차 10대를 확충할 수 있도록 하면 유인섬에도 소방차 확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도내 30개 유인섬에서는 모두 6건의 화재가 발생 95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보령 5건, 태안 1건 등이었으며 원인별로는 담뱃불 및 조명탄 각 1건, 미상 4건 등이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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