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때아닌 가치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운영비 산출 총액 40억원 분담 비율을 놓고, 시와 시교육청간 팽팽한 이견 속 확인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양측간 실무협의에 이어 지난 12일 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세종시 교육행정협의회 임시회를 통해 재확인됐다.
모두 17개 안건 중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 가치는 이날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 미래 융합인재 육성 목적에 기반, 세종시 교육 특화에 한 몫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 이면에 적잖은 운영비 부담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지난 2012년께 유치과정서 인천 등 여타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1호 영재학교 유치에 성공하며 주가를 올린 바 있다.
문제는 그 당시 맺은 양해각서 내용으로, 시는 운영비 50% 이하 부담에 합의한 바 있다.
영재학교 유치가 인구유입 및 도시성장 촉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올 들어 산출한 운영비 총액은 40억원으로, 시가 부담 가능한 예상액을 크게 빗나갔다.
시교육청이 절반 부담을 요청한 데 반해, 시는 5억원 이상 가치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춘희 시장은 “90명 정원 중 세종시민 자녀가 4명에 불과하다. 1명당 1억2500만원에 해당하는 5억원 지원도 적잖은 금액”이라며 “이보다 더 많이 지원할 경우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 의문스럽다. 지역 할당비율 확대를 먼저 해놓고 얘기해야한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에 대한 지방비 부담이 너무 크고, 시민 자녀가 많이 못가는 학교에 높은 가치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인 셈이다.
반면 최교진 교육감은 “시교육청 예산집행 목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재고 설립취지를 다시 살펴야한다. 출범 초기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학교 설립이 절실했고, 시도 이에 동의했기에 1호 유치가 가능했다”며 “지역 할당비율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당장 우리 아이들이 몇명인가를 먼저 따지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인섭 시 경제산업국장은 “시도 어려운 여건 속 양해각서 체결을 했다. 시교육청과 학교가 충분히 운영할 수있단 얘기를 들었다. 50%는 적절치않다”고 맞섰고, 유인식 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타지 86명 중 10명 학부모는 세종시로 이사오는 유입효과도 나타났다. 영재학교 미래 파급력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향후 본 안건에 대한 재논의 절차를 갖기로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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