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좋은 경기력은 물론, 후배까지 잘 이끌고 있는 맏형 조인성과 경험을 쌓고 있는 정범모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FA에서 영입한 삼성라이온즈 투수 권혁에 대한 보상선수로 지난 5일 신인 포수 김민수(24)를 내줬다. 김민수는 올해 데뷔한 한화의 신인 포수로, 개막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올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시즌 후 상무 입대 때문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앞서 지난 해에는 한화에서 1년 밖에 뛰지 않은 한승택이(KIA 이적), 2011년 말에는 나성용(LG 이적)이 보상선수로 낙점돼 타 팀으로 이적하는 등 최근 4년 사이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신인포수 3명을 다른 팀으로 보냈다.
두 선수는 모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부터 투입될 정도로 좋은 평가와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다른 구단으로 내보내고 만 것이다.
이제 한화에 남은 포수 자원은 지난 6월 SK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1군 조인성과 정범모 뿐이다. 물론, 2군에는 이희근과 박노민, 이준수, 엄태용 등의 자원도 있지만, 당장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출장할 만한 선수는 조인성과 정범모, 엄태용 뿐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포수 자원에 각별히 신경쓸 수밖에 없다. 주전급으로 나설 만한 선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지난 6월 SK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75년생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앉아 쏴'를 구사하며 안방을 든든히 지키는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홈런은 물론, 절실한 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선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마무리훈련 때도 노장임에도 김성근 감독의 고강도훈련을 솔선해 견뎠고, 자기관리를 잘 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또 정범모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정신력을 놓치지 않도록 다독이는 등 팀내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화 입장에선 11일부터 시작하는 연봉협상에서 조인성의 연봉(4억)을 어느 정도 상향 조정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성은 내년에 FA 시장으로 나가게 된다. 한화 입장에서 내년 시즌 조인성이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내부 FA를 통해 잡을 수도 있다.
정범모도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 시즌에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화가 포수 유망주들을 계속 보상선수로 뺏기는 것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포수 자원을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상위 순번에 지명했지만 보상선수로 내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선수층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