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패 우금치, 풍자와 해학의 유랑극단 떴다

마당극패 우금치, 풍자와 해학의 유랑극단 떴다

1990년 창단후 2천여회 공연… 대전 넘어 한국대표 극단으로 문화 소외계층 찾아 신나는 공연…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큰 활약

  • 승인 2014-12-09 14:08
  • 신문게재 2014-12-10 10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신성장동력 '사회적기업' 탐방

마당극의 대중화를 위해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당극 전문단체인 (사)마당극패우금치는 1990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2000여 회에 이르는 창작극 공연을 펼치는 등 민족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로, 현재는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마당극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사)마당극패우금치는 1990년 창단하기 전까지 충남문화운동연합회에 소속된 놀이패 '얼카뎅이'로 활동했다. 하지만 풍물, 교육 봉사의 광범위한 활동보다 예술작품에 집중해 문화예술의 초석이 되기 위해 '놀이패 우금치'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유랑극단이 돼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던 (사)마당극패우금치는 2012년 3월 예비사회적기업에 이어 지난해 9월 9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

현재 (사)마당극패우금치는 농촌을 소재로 한 '호미풀이', '아줌마만세'와 정치풍자 마당극 '인물', 동학 100주년 기념마당극 '우리동네 갑오년', 효를 주제로 한 마당극 '쪽빛황혼' 등 총 18개의 마당극을 공연하고 있다.

또 전통춤, 우리소리, 전통놀이, 우리가락, 우리풍류 등 우리의 전통문화의 원형을 체험하고 연극놀이와 집단적 창작 및 공연을 통해 자신감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3년 대전 엑스포 개막식 길놀이 연출에 이어 2000년 3·16 대전인동장터 만세운동 재연굿, 2002년 한밭문화제 선비축제 등을 총기획 및 연출하는 대규모 문화공연 제작 및 연출사업도 진행했으며, 제40회 한국 민속 예술축제에서는 대전 대표로 '산내 공주말 디딜방아 뱅이'를 발굴, 총연출해 지역문화 축제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를 홍보하는 일과 지역 축제에 맞는 창작 마당극을 제작해 공연함으로써 관광객에게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마당극패우금치의 마당극은 구수한 사투리와 배꼽잡는 재담 등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축제같은 공연, 드라마 속 귀족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가족, 이웃 등 동시대 우리의 이야기가 마당극으로 펼쳐지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과거 조선팔도를 유랑하던 광대패처럼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대신 시골장터나 산골 오지, 바닷가 모래밭은 물론 요양원, 마을잔치, 공장, 대학, 교회, 절, 연수원, 극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관객을 찾아 나서고 있다.

(사)마당극패우금치는 사회적기업인 만큼 사회공헌 활동 부문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 뿐만 아니라 소질 있는 인재 발굴을 통한 창의적 예술 활동 저변확대,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마당극이나 예술작품으로 대중화시켜 아픈 세상에 대한 치유를 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류기형 예술감독은 “우금치는 충남 공주시 남쪽을 지키는 관문으로 120여 년 전 동학운동 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뭉친 농민군 10만여 명이 관군과 싸우다 전사한 곳”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농민군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지역적인 향토색을 갖겠다는 차원에서 우금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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