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형(예술감독) 대표를 만나 우금치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금치는 1990년 창단 이후 수많은 마당극을 창작했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2000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극장 역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한 '쪽빛황혼'이라는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쪽빛황혼은 2000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사업 선정작이며, 흥겨운 농촌공동체의 풍장굿과 약장사, 탈춤, 재담, 다양한 춤과 소리 등 푸짐한 볼거리와 감동이 녹아 있는 마당극이다.
14년간 10만명의 관객을 감동시킨 우금치의 대표작으로 오늘의 우금치를 있게 해준 공연이어서 정이 가는 작품이다.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1990년 창단 후 1년간 순회공연을 하면서 발생한 수익으로 중구 선화동에 30평짜리 지하연습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밤늦도록 연습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도시에서 쫓겨나 동구 하소동 산 속에 조립씩 건물을 지어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이렇게 10년을 살았는데 그 때가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25년 간 약 40여 편의 마당극을 창작해 온 우금치가 현재도 안정된 공간없이 떠돌고 있다. 그나마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선배 단원들이 대출까지 받아 최근 대흥동에 마련한 건물이 현재 우금치가 머물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수십년 간 비어있던 건물로 전기는 물론 수도, 화장실도 없다.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우금치의 목표는.
▲지금까지의 마당극과는 색다른 구성으로 작품을 창작해 대전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문화적 충격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 중 하나다. 또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과 교육사업 그리고 공연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소외계층과 함께 하고 싶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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