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노상에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도착 전 이미 숨진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숨진 남성의 거주지에 대해선 도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는 해당 지역 보건소와 이 남성 사인을 추정할 결과 이 남성이 한파로 인해 숨진 이른바 '한랭질환자'일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도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도내 24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인 사망 시 현장 의료진이 일반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이 아닐 경우 지자체와 정부 당국이 나서 한파가 원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으로 지난해 본격 도입됐다.
이 남성 외에 이달 1일부터 도내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3명이 더 있었지만,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생명을 건졌다.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지역 내에서 한랭질환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3시를 기해 논산, 금산, 부여, 청양, 계룡, 대전, 세종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바 있으며 이번 주말에도 충청권은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져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지역 내에서 한랭질환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한랭질환자는 모두 26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은 11명, 대전의 경우 5명이 포함돼 있으며 서울이 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42명, 경남 31명, 강원 24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184명, 여자 80명으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89명(33.7%)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유형별로는 의료급여 44명(16.7%), 노숙인 17명(6.4%)으로 취약계층이 전체의 23.1%에 달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낮 12시 사이가 47명(17.8%)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3~6시 41명(15.9%), 오전 6~9시(14.0%) 등의 순이었다.
도는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의 경우 기본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해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외출시 장갑, 목도리를 착용해 따뜻하게 옷을 입을 입고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노숙자와 독거노인,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더욱 취약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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