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 바지락단지 채취 모습 |
도는 4대 수산물에 대해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충과 고품질 전략 구축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3농 혁신을 처음 시작한 2010년 22개 사업 277억원 투자에서 3년차인 2013년 28개 사업 460억원으로 예산이 3년 만에 66% 늘어났을 정도다.
바지락은 명품단지, 참굴 시범양식단지, 김 클러스터, 해삼 특화단지 등 집적 생산시설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또 어장환경과 가공시설을 개선하고 수출 전략 다각화도 함께 추진했다.
이 결과 3농 혁신 정책 추진 이전과 비교해 생산량이 늘어 어민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뿐만 아니라 어업인 의식변화를 가져온 것도 큰 수확이다. 도는 2012년부터 '3농 혁신 대학' 및 도민참여 예산제, 어촌계 순회 간담회 등 어업인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어민 참여를 권장해 왔다.
이같은 과정은 어민들이 3농 혁신 정책을 제2의 어업 및 어촌 개혁 운동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 모두가 잘사는 어촌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3농 정책을 추진하면서 4대 명품 수산물의 생산량 증가 추이와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 사업 효과 등을 분석했다. <편집자 주>
▲해삼 양식시설(수산연구소) |
바지락의 경우 2010년 8200t에서 9200t으로 12%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보령 삽시도와 마사회 간 바지락 직거래량도 3t(1500만원)에서 6t(36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참굴의 경우 같은 기간 생산량이 7300t에서 8300t으로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림만 참굴 생산량이 393t(41억원)에서 480t(50억원)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김도 풍족해졌다. 2010년 1100만 속에서 2013년 1300만 속으로 18% 생산량이 상승했다. 충남 조미 김 수출은 2012~3년 2년 연속 4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홍성에 있는 조미 김 업체에서는 연매출만 170억 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수출이 72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해삼은 같은 기간 500만 마리 생산에서 1500만 마리 생산으로 무려 300% 증가세를 보였다. 태안의 해삼 종묘 생산이 2010년 250만 마리에서 2013년 1000만 마리로 늘었다. 종묘생산기술도 향상됐다. 중국과 비교해 20% 수준에 머물던 종묘생산기술이 3농 정책 추진으로 60~70%까지 따라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양식장에서 건져올린 해삼 |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시 주교면 은포리와 송학리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138ha의 주교어촌계 바지락 양식장은 그동안 1200여 명의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종패는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 품질도 매우 뛰어나 지역의 자랑거리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쏙이 대량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 대참사라 불릴만큼 어장이 황폐화됐다. 올여름까지 무려 4년간 바지락을 전혀 수확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당시에는 이같은 쏙의 대량번식을 억제하고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농 정책 추진으로 어업인 스스로가 여러 각도의 실험 및 장비개발 등 구제 방안 모색에 나섰다. 보령시도 쏙 구제사업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민관이 힘을 합친 결과 어장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고 국내 최고 바지락 생산지의 면모를 되찾게 됐다.
주교어촌계에서 올해 바지락 종패 생산가능량을 약 1000t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관내 삽시도, 원산도 등 바지락 양식장에 먼저 입식할 예정이다. 중화권 해삼시장 선점에 청신호를 켠 점도 수확이다.
도 수산연구소는 최근 태안군 청산리 해안 지선에 조성한 해삼양식장에서 22~223g 크기의 해삼 130㎏을 포획했다. 이번에 포획된 해삼은 지난 4월 이 양식장에 시범 입식한 0.8~20g가량 크기의 종묘 5만 마리로, 그동안 도 수산연구소가 조성한 차광막과 포대자루, 가두리 시설 등 해삼 은신처 시설에서 7개월째 성장 중이다. 축제식 양식장에서의 성공적인 하면(夏眠)과 성장으로 해삼 대량생산 시험연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도 수산연구소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소 내 사육동에서 해삼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 종묘의 대량생산기반을 구축, 앞으로 이뤄질 추가 시험연구 및 수산자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도는 수산연구소 양식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한·중 FTA 시대 1조 원 대에 이르는 중화권 해삼시장을 선점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는 그동안 해삼 양식개발을 위해 해삼 대량종묘 생산 및 축제식 양식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삼 대량생산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식장에서 건져올린 해삼 |
김의 경우 6차 산업화를 통해 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굴 역시 양식시설 현대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해삼 양식단지의 경우 이른바 '해삼 섬'이라는 특화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도는 안정적인 바다자원 생산기반 확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서식, 산란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키로 했다.
인공어초, 종묘방류, 바다목장 등도 추진하며 자원력을 높이고 내수면 첨단시범양식단지 조성 등 양식품종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열 냉난방시설(히트펌프) 지원으로 양식장 시설도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김, 해삼, 참굴의 대 중국 수출을 강호하고 어장정비, 영양제 공급, 시료채취 분석 등의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도는 2단계 사업에서 관이 아닌 민 중심의 정책 운영으로 4대 명품 수산물 집중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3농혁신 청정수산추진단 산하에 구성돼 있는 민관협의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팀은 바지락 생산성 향상팀, 갯벌참굴 양식활성화팀, 김 특화사업팀, 해삼 양식활성화팀 등이다. 각 팀은 어장정비, 종묘생산은 물론 생산증대, 수출방안, 폐사원인 분석, 채취방법 개선 등과 관련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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