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은 전체가 한 권역으로 묶여 중복지원이 불가능하지만 타 시·도는 권역별로 나눠 접수하는 탓에 여러차례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교육청은 경쟁률 상승과 당첨 후 포기, 이후의 혼란 등을 우려해 중복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8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기존 10곳과 내년 3월 개원하는 11곳 등 모두 21곳의 공립단설유치원 원아모집 원서접수를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 권역으로 묶여 있는 만큼 21곳의 공립단설유치원 모두 원서접수 기간과 추첨날짜가 동일하다. 중복지원이 원천 봉쇄된 상황이다.
세종교육청은 지역적 특성상 중복지원을 허용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의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입장이다.
입주가 마무리된 아파트가 있는 반면,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뒤섞여 있어 인근 지역이라도 원아모집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다 중복지원 허용시 당첨 후 포기, 이에 따른 원아 충원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행복도시 내 일부 단설유치원은 원아가 몰리는 곳이 있는 반면, 미달사태가 우려되는 곳도 예상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가까운 곳에 보내고 싶어도 원아모집 기준이 재원생 우선인데다 중복지원이 불가능해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현재 집에서 좀 먼 단설유치원에 보내고 있지만 내년 3월 개원하는 유치원이 가까워 옮기고 싶어도 자칫 떨어질 것이 우려돼 망설이고 있다”며 “중복지원을 2차례만이라도 허용하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지난해 입주한 상태여서 집에서 좀 멀더라도 단설유치원에 재원하고 있지만 내년 3월 개원하는 유치원이 가까워 옮기고 싶지만 떨어질 것이 우려돼 어쩔 수 없이 먼 유치원에 계속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부모 B씨도 “교육청의 중복지원 차단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중복지원 금지가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유치원을 놔두고 아예 지원조자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중복지원 허용시 이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많은 원아들이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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