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투수=한화는 롯데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좌완투수 쉐인 유먼(35)고 삼성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미치 탈보트(31)를 영입했다.
유먼과는 총액 47만 500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37만 5000달러), 탈보트와는 총액 60만달러(계약금 21만달러, 연봉 39만달러)와 계약했다.
2012년 삼성 소속으로 25경기에 출전해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탈보트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제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10승 13패 평규자책점 4.41도 기록했으며,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탈보트와 같은 해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하 유먼은 첫 해에 13승7패 방어율 2.55를 기록하며 이름을 날렸고, 지난해 13승 4패, 올해는 12승 10패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세 시즌 통산 성적은 88경기 38승2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다. 이는 롯데의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간결한 팔 스윙으로 정확한 제구력과 수준높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국내 타자들을 울리기도 했다. 올 시즌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다소 부진해 한화는 계약 전 디테일한 메디컬 테스트를 했고, 결국 합격점을 줬다.
앞서 한화는 FA에서 좌완 불펜 권혁(31), 송은범(30), 배영수(33) 등 3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이로써 마운드 보강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남은 용병=올 시즌부터 최대 3명까지 용병을 영입할 수 있는데 따라 한화는 남은 1명의 용병 영입 문제를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용병 타자 펠릭스 피에(29)다.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진 않았지만, 한화가 용병 중 유일하게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선수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피에는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445타수 145안타), 17홈런 92타점 61득점 9도루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두터운 팬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피에는 현재 미국에 있다. 한화 측에서 연락을 취하는 등 재계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단과 피에 양측이 계약 조건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피에와 계약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지만 다소 입장차가 있어 당장 결론은 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른 용병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라고 했다.
▲보상선수=한화는 이번 FA에서 3명의 선수를 데려오면서 삼성과 기아에 3명의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우선 2명의 보상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삼성은 권혁에 대한 보상선수로 한화의 신인 포수 김민수를 낙점했다. 김민수는 내년부터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한 뒤 2017년부터 삼성 소속으로 뛰게 된다.
남은 것은 삼성과 기아 각각 1명씩. 삼성은 좌타 거포들이 많은 만큼 남은 1명의 보상선수로 우타 외야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정현석과 이양기의 가능성이 있다. 또 주전급 투수 2명을 내준 만큼 유망주 투수를 원할 가능성도 있다.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한 후유증으로 한승택에 이어 김민수까지 2년 연속 유망주 포수를 내준 한화가 남은 보상 선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풀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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