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수법은 다양했다. 등유를 차량 연료로 판매하다 적발돼 영업정지를 맞은 곳만 8곳, 계기판 조작으로 정량보다 적은 양의 기름을 넣은 주유소만 4곳이 적발됐다.
등유를 혼합해 판매한 주유소들의 수법은 비교적 간단했다. 등유를 차량기계의 연료로 판매, 이동판매차량으로 등유를 덤프트럭에 주유해 판매, 일반판매소에서 등유를 자동차 연료로 주유해 판매 등이다.
계기판 조작수법은 첨단화됐다. 불법을 자행한 주유소들은 경쟁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홍보하면서 실제는 계기판을 조작해 기름을 적게 넣는 수법을 사용했다. 운전자들을 현혹시키고자 다른 주유소보다 ℓ당 60~70원 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한다.
계기판을 조작한 경우 휘발유 100ℓ를 주유하면 실제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름은 94~95ℓ로 소비자들은 결국 5ℓ 정도 손해를 본다.
또 이러한 주유기는 리모컨으로 조작해 소비자들에게 적발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부 주유소는 리모콘 수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주유기 옆면에 램프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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