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및 송석두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도청 고위 공무원들은 국회를 수시로 찾아 의원들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안 지사는 지난달 14일 국회를 방문, 이완구, 우윤근 여ㆍ야 원내대표와 홍문표 예결위원장, 이춘석 예결위 간사, 백재현 정책위의장 등 여ㆍ야 국회의원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날 안지사는 서해선복선전철,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증액 반영을 요청했다. 송 부지사는 같은달 25일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위원들을 일일이 찾아 장항선복선전철 설계비 50억원과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용역비 20억원 등 도의 주요현안 10개 사업에 대한 국비 증액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안 지사가 재차 예결위 위원들을 찾아 국비확보를 요청했다.
관련 도청 직원들은 때때로 국회 주변에 방을 잡고 진을 치듯 머물며 머리를 쥐어짰다. 국회에서 도청으로 돌아온 3일 오전 10시 30분 직원들은 국비확보관련 브리핑을 마치자마자 쓰러졌다. 이날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하며 국비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관련 서류를 작성하면서 유지했던 긴장이 풀린 탓이다.
공무원들이 노력한 것만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도움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존재 자체로 든든했다는 전언이다.
도는 이춘석, 이학재 예결위 간사와 박완주 예결위원 및 향우 공직자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했다. 균형발전 등 도가 제시한 사업의 타당성도 여러 의원들에게 인정받았다.
도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기위해 최근 들어 밤을 지새우고 오늘 오전까지도 잠을 자지 못하던 직원들이 브리핑을 마친 후 모두 잠들어 버렸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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