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가 필요해'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달째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4개월 이상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11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31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3000만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3637억2000만달러, 9월 말 3644억1000만달러, 8월 말 367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2013년 7월부터 13개월동안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오다 올해 8월 감소세로 전환됐다.
외환보유액이 4개월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1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 파운드화 가치는 1.7%, 엔화 가치는 7.3% 각각 하락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자금 유출이 발생한 영향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에는 달러화 환산 과정에서 보유액이 준 것으로 감속 폭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1.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315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0.9%)는 4000만달러가 감소했으며,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0.6%)은 20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5.9%)은 21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다.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8877억달러(9월말 기준)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1조2659억달러), 스위스(5233억달러), 러시아(4286억달러), 대만(4215억달러), 브라질(3758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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