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는 27일 오전 10시 도청사와 도의회 사이 광장에 모여 벼 200t, 배추 2t, 쪽파 1t 을 쌓아놓고 “한국농업에 사형선고인 한·중 FTA를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총 70여명의 농민들은 이 외에도 미국쌀에 대한 특혜인 밥쌀용 쌀 수입 중단, 쌀 경영안정 직불금 인상,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농민들은 적재용 대형 포대에 담은 벼를 광장 한편에 쌓아놓고, 도청사 1층 현관문 입구에는 배추를 쌓아놓으며 침묵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초반 농민들은 광장진입을 막아서는 도 청원경찰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배추 조각 등 지저분해진 광장을 청소하며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갔다.
농산물 적재를 마친 오후 1시 농민들은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끝 모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해마다 깊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쌀 개방과 한·중 FTA를 강행하면 120년전 탐관오리를 척결했던 동학농민의 함성이 충남에서부터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농민들은 삭발식을 거행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쳤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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