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업포럼의 주관으로 이날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대안농정 대토론회의 토크콘서트에 나란히 참석하면서다.
안 지사와 원 지사는 콘서트에 앞서 대기실에서 반갑게 맞이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카메라들을 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두 사람은 지방선거 전에 천안에서 열렸던 안 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원 지사가 초청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원 지사는 “안 지사는 더욱 더 진보의 반성과 성숙을 주도해 주기를 바란다”며 “저는 저 나름대로 보수진영에서 열심히 성찰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콘서트에서는 참석한 농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저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태어난 시골 청년”이라며 “아버님께서 철물점을 해 농사를 짓진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밭에 고추따러 가는 등 영락없는 촌놈 출신”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도 “농업은 어머니”라며 “어머니께서 여든이 되셨지만,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신다. 농업은 생명의 원천인 먹거리로, 생명의 어머니와 떨어질 수 없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농업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안 지사는 “농업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라고 규정한 뒤 “생산자나 국민 모두가 농촌문제에 대한 책임과 임무를 고민하고, 소비자들도 책임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농업의 문제는 농천의 쇠락, 도시 집중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숙제로 껴앉고 있다”면서 “제주도 생산의 18%인 제주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의존적인 농업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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