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세종국립중앙수목원' 청사진 공허한 메아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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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세종국립중앙수목원' 청사진 공허한 메아리로

개장 2015년→ 2017년→ 2021년 연기 정주여건 안정 차질… 주민 “실망 커” 분노

  • 승인 2014-11-25 15:13
  • 신문게재 2014-11-26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 국립중앙수목원 건립지연]상. 최장 6년 연기, 미래는

<글 싣는 순서>
중. 건립 약속 팽개친 정부
하. 민·관·정 공동 대응나서야

▲ 정부가 2015년에서 2017년, 다시 2021년으로 2차례 연기 속 허허벌판으로 방치된 세종 국립중앙수목원 및 중앙공원 모습.
▲ 정부가 2015년에서 2017년, 다시 2021년으로 2차례 연기 속 허허벌판으로 방치된 세종 국립중앙수목원 및 중앙공원 모습.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사이 행복도시 첫 주거단지, 첫마을 아파트 분양설명회를 통해 세종호수공원 및 국립중앙수목원 등 자족도시 세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수목원은 현재 또는 미래 세종시민들에게 2017년 개장으로 각인됐다.

분양설명회 그 후 3년여가 지난 2014년 11월25일 현재, 수목원은 2021년 개장이라는 먼 미래로 떠나갈 태세다. 이는 지난 14일 행정지원센터에서 열린 국토부·행복청 주관 행복도시 세종 박람회 홍보관에서 재차 확인됐다.

2017년 5월까지 행복도시 건설지역 입주 총량만 5만5000여세대, 즉 세대원 3명 기준 16만여명의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상황에 놓였다. 입주 시점에 국립중앙수목원과 중앙공원이 앞서 개장한 세종호수공원 및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과 한데 어울려 존재하느냐, 허허벌판 공사판으로 남느냐는 천양지차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010년 MB정부 수정안 논란 속 각종 사업 지연이 2015년 후 정주여건 안정화에 빨간불을 켠 만큼, 대형 공원 개장 의미가 남다르기도 했다.

실제로 국립중앙수목원은 장남평야 일대 65만㎡에 걸쳐 137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문화웰빙 인프라다. 수목원만으로는 세종호수공원(61만㎡)보다 약간 크고, 중앙공원(141만㎡)과 합쳐보면 행복도시 예정지역 전체 면적의 약3%에 해당한다.

대전 한밭수목원 동·서원과 엑스포시민광장을 합한 면적보다 5배 가까이 넓고,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지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를 합해놓은 크기이기도 하다.

현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1일 평균 방문객보다 최대 10배를 뛰어넘는 등 인구유입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수목원은 어린이공원·축제정원·감각정원 커뮤니티와 한국 및 세계 정원 관람 공간, 식물원·습지원·중부도시림 등 체험공간 등으로, 중앙공원은 금개구리 서식지(73만㎡)를 포함한 복합체육시설과 오토캠핑장, 생산대지, 임대채원 등으로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 도심형 수목원이자 공원으로 탈바꿈할 밑그림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그려온 정주여건이 2년 후가 아닌 6년 후의 미래라면, 이는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표현해도 무방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MB정부 수정안 논란이 없었다면, 2008년 9월 행복청·산림청·한국토지주택공사(LH)간 조성 이행협약상 내년 개장을 맞이할 수있던 점에서도 그렇다.

개장 시기에 따라 당초 계획 대비 최소 5만여명 부족한 인구유입을 가속화할 수있다는 측면에서도 지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부 이정원(57·첫마을)씨는 “2년 전 입주 당시 수목원 개장시기가 4년 더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들 그렇게 알고 이사왔는데 정부가 너무 무책임하다”며 “여러 생활불편에도 미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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