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에서 발생한 2010년 폭발도 이번 사고와 유사해 하나의 원인에서 폭발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사고 있다.
24일 대전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난 대화동 D업체는 반도체 용액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펜탄이라는 성분의 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펜탄은 석유화학제품을 가공할 때 만들어지는 용제로 휘발성이 강해 위험물로 분류된다.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첨부하는 펜탄 성분이 찌꺼기를 거르는 여과필터에 남아 이를 청소하는 세척실에 유증기를 일으켰을 가능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 운반선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도 화학물질인 펜탄 유증기가 폭발 원인으로 1차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대화동 D업체에서 발생한 2010년 1월 폭발도 같은 원인에서 발생한 게 아닌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그해 1월 22일 발생한 D업체 폭발사고는 테트라키스 타이타늄이라는 반도체 코팅제를 생성 작업 중 여과필터 연결배관에 저항열이 발생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30대 직원이 화상을 입었고, 반응기와 필터 시설이 파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국과수와 현장 감식을 통해 폭발이 일어난 원인을 찾을 계획”이라며 “펜탄 등이 유증기를 일으켰는지 여부도 감식을 통해 조사해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2010년 폭발은 생산공정에서의 사고였던 것으로 보이고, 이번은 세척실 사고로 장소는 다르나 발생원인을 조사에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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