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말기암 환자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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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말기암 환자 '갈 곳이 없다'

병원들 수익 낮은탓 핑계 호스피스 병동 운영 외면 충남대 등 수용인원 연 500명 불과… 지원강화 촉구

  • 승인 2014-11-24 17:45
  • 신문게재 2014-11-25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의 말기암 환자들이 '아름다운 임종'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지역 병원들이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지역 병원들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은 충남대학교 병원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2곳이 전부다.

충남대학교병원이 13병상, 대전성모병원이 19병상 등 대전지역에서 가동되는 병실이 모두 32개 병상이다. 연간 500여명 남짓 말기암 환자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이나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부족한 병실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대기환자'로 기다리다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대전지역은 2곳의 병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충남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충남 전역에 홍성의료원(10개병상)이 유일하게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중이다. 홍성의료원의 경우도 예약을 해놓고 순번에 따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스피스 병동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더이상 의학적 치료가 의미가 없어질 경우 환자의 남은 여생에 대한 삶의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를 하는 곳이다.

통증치료는 물론 환자를 힘들게하는 복수,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의 소중한 시간들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 병원들이 말기암 환자들을 외면하면서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약 복용 등으로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지역의 A요양병원 관계자는 “말기암 환자들 가운데 병원에서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대부분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에 수천만원의 비용을 내고 복용하다 오히려 병이 악화돼 오는 경우도 접했다”며 “아픈것도 안타까운데 사기까지 당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욱이 환자들이 사망에 이르기 직전 사망 1개월 동안 사용하는 치료비가 전체 치료비의 36.3%를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비용적인 측면에서 호스피스 확대도 필요할 전망이다.

그나마 지역의 대학병원 호스피스 병동이 질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전국에서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어 지원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대병원 호스피스센터 최영심 전문간호사는 “충남대병원에서 전국 최초로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가정완화의료 확대 등 정부차원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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