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이 잔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고, 구단 측에서도 가급적 잡겠다는 의중이어서 우선협상시한인 26일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준기 운영팀장은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난 20일 김경언과 협상을 가졌다. 21일에는 노재덕 단장까지 배석한 가운데 협상이 진행되는 등 3차례에 걸친 계약 조건 협상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한화와 김경언은 계약 기간 및 금액에 대한 양 측의 마지노선을 밝혔고,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경언은 FA와는 별개로 한화의 마무리훈련까지 합류할 정도로 강한 잔류의지를 밝히고 있다. 큰 일이 없는 한 우선협상 기간 내에 도장을 찍겠다는 것이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 얻은 FA 자격이지만, 본인의 가치를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김성근 감독에게 배우고, 또 함께 뛰고 싶다는 신념도 밝히고 있다. FA 대상 선수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어느 때보다 강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이런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 측도 김경언과의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일단 FA 신청 선수 공시일인 지난 19일 “김경언은 잡는다는 방침이다. 구단 입장에선 감독이 팀을 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경언은 일단 외야 백업선수로는 둘 만 하다”고 밝힌 뒤“무조건 잡는다는 것은 아니고, 가급적 잡으려 적정선을 제시한 상태다. 본인도 남아 있고 싶어하니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김경언의 FA 계약 시한은 이틀 남았다. 3년으로 할 지, 4년으로 할 지, 금액은 어떻게 최종 결정할 지 세부적인 문제만 남아 있다.
본인은 4년 계약을 원하겠지만, 구단 측은 1~2년 정도 앞당길 수도 있고, 4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본인이 적정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구단 측은 적절한 투자를 하는, 양 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지 지켜봐야 한다.
김경언은 2001년 KIA타이거즈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며, 올 시즌 89경기에 추랑해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52타점, 출루율 3할 9푼 7리, 득점권 타율 3할 44푼 9리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한화 타선에 힘을 실었다. 이는 프로 생활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아쉬운 것은 수비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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