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에 재미까지 풍성해진 산 … '부농' 숲에서 찾는다

힐링에 재미까지 풍성해진 산 … '부농' 숲에서 찾는다

영인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에 복합기능 갖춰 지역대표 관광지로 이용객 설문결과 90% “만족” 충남도 올 시설확충 등 59억 투입

  • 승인 2014-11-24 14:11
  • 신문게재 2014-11-25 1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3농혁신에서 부자 충남을 찾다-중도일보·충남도 공동기획] 7. 휴양·문화·치유가 있는 산림

▲ 안면도휴양림 산책로.
▲ 안면도휴양림 산책로.
예전에는 도심을 벗어나 푹 쉴 수 있는 산과 휴양림이 최고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제 '휴양' 기능만 갖고서는 갈수록 다양화되는 국민의 욕구를 모두 채울 수 없다.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문화공연을 산속에서도 즐길 수 있고 현대인이 받는 삶의 무게를 힐링할 수 있는 장소라야 인기를 끌 수 있다. 바야흐로 '휴양'뿐만 아니라 '문화'와 '치유' 기능을 고루 갖춘 산과 휴양림이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산림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복합기능을 갖춘 휴양림 조성이 요구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도내 소재 자연휴양림을 찾은 관광객은 2008년 122만 명에서 지난해 218만 명으로 5년 만에 7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휴양림은 농촌경제에 '효자' 노릇을 한다. 관광객 유치효과 때문이다. 충남도가 3농 혁신의 하나로 '휴양, 문화, 치유가 있는 산림'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 성주산 편백나무숲.
▲ 성주산 편백나무숲.
▲지역 내 대표 자연휴양림=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에 조성돼 있다. 영인산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고 해 영인산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산 정상에 서면 푸른 서해와 삽교호, 아산만방조제,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 물길과 더불어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넓고 푸른 산림에 통나무로 만든 가족단위 숲 속의 집과 썰매장, 물놀이터, 어린이 놀이터, 등 놀이 시설과 수목원, 등산로, 평상 등 휴양 편익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휴양림 인근에는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인주 공세리 성당, 피나클랜드, 세계 꽃 식물원, 삽교호, 외암민속마을, 온천관광지(아산, 온양, 도고) 등이 위치 차량으로 15~20분이면 주변관광을 즐길 수 있다.

보령 성주면에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도 명소다. 이곳은 차령산맥이 빚어낸 아름다움이 뛰어난 곳으로 성주면 성주리의 화장골계곡은 4km에 이르는 울창한 숲이 장관인 계곡으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감도는 구곡계곡은 선경을 연상케 하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가을 단풍은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게 한다. 또 진입도로가 좋고 위락시설도 갖추고 있어 충남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충남의 명산 계룡산에는 금강 자연휴양림이 있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고 수종은 주로 활엽수다. 숲에 들어가면 유유히 흐르는 충남의 젖줄인 금강이 내려다보이며 바람 소리가 시원하다. 볼거리로는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동물마을, 야생화원, 연못, 팔각정 등이 있어, 중부권 최대의 산림휴양문화공간 및 자연학습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산림박물관의 웅장한 건물은 백제의 전통양식으로 건립됐으며, 6개 전시실별로 주제를 달리해 산림에 관련된 자료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대교에서 고남, 영목항 방향 15㎞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으로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381㏊에 집단적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소나무들에서 뿜어나오는 솔향기에 정신이 이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안에는 산림전시관이 있는데 목재 생산 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칠갑산자연휴양림은 73㏊의 울창한 천연림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려 1996년 조성했다. 이곳은 청정지역의 특색을 살려 울창한 숲 등 쾌적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삼림욕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칠갑산자연휴양림의 주요시설물로는 난방·취사·샤워가 가능한 통나무집 12동, 원두막 4동, 야영장 1개소 (데크20개소), 산림문화휴양관 3동(24실), 강의실(세미나실), 전망대 1동, 벤치 35개, 야외공연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물놀이장 1개소, 주차장 3개소 (150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포 신도시에도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은 병풍바위, 사자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과 바위틈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자태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쾌적한 휴식공간이다. 이곳은 산림전시관, 야외공연장, 운동장을 갖추고 있으며, 편안하고 안락한 숙박시설(산림휴양관, 숲속의 집)이 있다.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고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 영인산휴양림 잔디광장.
▲ 영인산휴양림 잔디광장.
▲도민 10명 중 9명 자연휴양림 만족=충남도내 자연휴양림이 이용객들에게 휴양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도가 11개 자연휴양림 이용객 678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만족한다'라고 응답한 이용객 비율이 90.9%로 나타났다. 항목별 만족도는 근무자 친절도(88.3%), 숙박시설(86.5%), 이용시설(86.0%), 편익시설(85.5%), 찾아오는 길(7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연휴양림 정보를 취득하는 경로는 인터넷이 59.8%로 전년대비 10.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휴양림 시설 선호도로는 숲 속의 집(42.2%), 산책·등산로 (39.3%)등이 많았으며 숙박시설과 산책·등산로 외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확충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남옥 도 산림녹지과장은 “올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객이 원하는 것과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맞춤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국 으뜸의 산림휴양공간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금강휴양림 메타세쿼이아길.
▲ 금강휴양림 메타세쿼이아길.
▲산림휴양시설 확충 59억 원 투입=도는 올 한해 산림휴양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최근 여가 확대에 따른 관광인구 증가와 산림휴양 수요의 증가로 인해 도내 자연휴양림 이용객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산림휴양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다양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9억 5000만 원을 들여 산림휴양시설 확충에 나선 바 있다. 국유 3곳, 공유 11곳, 사유 1곳 등 모두 15곳에 달한다.

도는 올해 8곳의 자연휴양림 보완사업에 29억 1000만 원을,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에 30억 4000만 원을 투입했다. 휴양림 보완사업은 자연휴양림 내 숲속의 집 등 노후시설물을 리모델링하고 치유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정비하는 것이다. 보령 성주산, 아산 영인산, 금산 남이, 부여 만수산, 홍성 용봉산, 예산 봉수산, 금강, 안면도 등 총 8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에 조성 중인 사업으로, 총 316㏊ 규모로 산림의 다원적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휴양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숲 체험 기회 제공 확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운영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재해재난, 산불 및 화재예방, 먹는 물관리, 야영장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한 관리강화를 통해 안전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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