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산단 내 반도체 코팅제 생산업체 모습. |
사고가 난 업체에서는 2007년과 2010년에도 각각 화학물질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들이 화상 등으로 입원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13분쯤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에 있는 반도체 용액·배선 생산업체 D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후 화재는 10분 만에 진화됐으나 사고로 작업자 이모(27)씨가 숨지고 이모(31)씨 등 7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부상자 중 4명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날 폭발사고는 반도체 코팅액 생산 후 카트리지 필터에 쌓인 찌꺼기를 닦아내거나 제거하는 과정 중 세척실(340㎡)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장소는 성인 어깨 높이의 원통형 카트리지 필터하우징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세척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1층 세척실 내에 어떤 성분의 유증기가 농축돼 있던 중 발화가 이뤄져 폭발에 이른 게 아닌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카트리지 필터에 쌓인 찌꺼기가 유증기를 만들어냈는지와 세척에 사용된 물질이 화학성분이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2007년 5월과 2010년 1월 유사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각각 8명과 1명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취재됐다.
대전소방에 따르면 2007년 5월 문평동에 있던 본관 행정동에서 시작된 화재가 2층 실험실까지 번져 반도체용 시약이 연쇄 폭발하는 사고로 직원 7명이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2010년 1월에는 대화동 공장에서 위험물인 반도체 코팅제 생성 중 필터 배관이 폭발해 30대 작업자 1명이 2도 화상을 입고 반응기 2대와 카트리지필터하우징이 소실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증기 등 폭발을 일으킨 성분을 조사하고 있으며, 세척과정이 산업안전보건법에 적합했는지 등을 24일 합동조사에서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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