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가 시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초대 명예시장이 됐음에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선택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는 등 최대 현안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은 부족했다. 물론, 지상 고가와 노면 전차(트램) 방식 모두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신중론을 제기한 명예시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진짜 시장님'을 따르겠다는 의견이었다.
본보가 초대 명예시장 8명 중 사흘 동안 연락이 안 된 1명을 제외한 7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유선 조사한 결과,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서두르자는 의견을 제시한 명예시장은 고영호, 정기룡, 이정오, 이은희, 김정준 씨 등 모두 5명이다. 수년 전부터 오랫동안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당위성은 물론, 구체적인 건설방식과 기종선택 등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권선택 시장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전문가인 윤오섭 명예시장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강조했다. 윤 시장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나 폭설 등을 감안해 환경적 측면에서 지상고가와 노면전차 모두 실정에 맞지 않다”며 “완전 지하가 안 되면 지하와 지상 혼합방식이 적합하다고 본다. 재정이 어려우면 유보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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