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날개 꺾인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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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날개 꺾인 삼성화재

'토종라이트' 박철우 軍입대… 레프트 류윤식도 부상이탈

  • 승인 2014-11-23 15:46
  • 신문게재 2014-11-24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막내 구단 OK저축은행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형편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7승2패(승점 21점)로 2위에 랭크돼 있다. 1경기를 더 치른 1위 OK저축은행은 8승2패(승점 22점)로 1라운드 후반부터 계속 선두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맞대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코어 3-0으로 누르며 선두에 올랐지만, OK저축은행은 22일 홈(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며 다시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삼성화재에게 지난 20일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은 중요한 경기였다. 오른쪽을 책임지는 박철우가 27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박철우는 중요한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와 공격으로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국내 토종 선수 중에는 늘 상위권에 랭크된 라이트인 박철우는 지난 2010년 이적 후 4연속 우승을 한 축을 담당한 에이스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97득점을 올렸다. 이는 팀 내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박철우의 공백은 블로킹, 스파이크 등의 중요한 높이에서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블로킹 높이가 낮아지면 그만큼 상대 팀은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군 입대하는 박철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프트 류윤식과 라이트 고준용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20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 도중 류윤식이 상대 용병 시민의 발을 밟으며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류윤식은 이날 더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갔다. 구단 측은 심각하진 않지만, 가볍지도 않다며 일단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치용 감독이 짤 수 있는 포메이션의 폭도 그만큼 좁아졌다.

신 감독은 일단 김명진을 박철우 자리에 세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포메이션에 따른 변화 적응 훈련을 하는 한편, 고준용과 김명진이 출전할 수 없을 때에 대비한 선수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V8(8시즌 연속 우승) 달성에 박철우의 군입대와 류윤식의 부상이 치명적인 악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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