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도시락이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볼모로 한 파업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20일 세종과 충남,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정액급식비, 명절상여금, 정액성과금 지급 등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213개교, 1400여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에 참여한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 상당수는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급식 조리 종사원들이어서 학생들의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세종은 전체 59곳의 유·초·중·고 가운데 42개교의 노조원 22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급식이 중단된 곳은 유치원 5곳, 초등학교 17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3곳 등 32개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빵과 우유로 대체한 곳이 14개교, 도시락 지참 8개교, 단축수업 진행 2개교, 기타 8개교 등이었다. 충남은 전체 715곳의 학교 중 124개교의 노조원 8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생들의 급식 차질을 막기 위해 71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고, 41개교는 빵·우유·떡 등으로 대체하고, 6개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충북은 급식종사자 280여명 등 비정규직 조합원 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47개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42개교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고, 일부는 외부 업체에서 배달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조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급식을 볼모로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 A씨는 “차별 철폐 등 처우개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 역시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왜 파업까지 이르렀는지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지역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후 6시께 교육청과 만나 정액급식비 8만원 지급,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정액성과금 연 40만원 지급 등 쟁점 사항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충남과 충북지역은 21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종=이영록·내포=유희성·충북=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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