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에 따르면 이날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그린벨트 해제 요청에 대해 공간 재배치 등 일부 보완조치를 요구했다.
중도위 측은 심의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당위성은 인정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터미널과 행복주택, 유성보건소 건축 등이 일부 도시개발처럼 추진되는 경향이 있어 주변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보완 요구 사항으로 “건물의 집적화를 통한 공간 재배치로 조화로움을 꾀하고 잔여부지는 공원화하는 등 대전의 랜드마크화 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도시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 컨소시엄이 3600억원(민자 2780억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1119-5 일원(구암역 옆) 10만 2080㎡에 여객터미널과 시내버스기점지, BRT환승센터, 광장, 공원, 복합쇼핑몰, 영화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선결과제였다. 하지만 서구 관저동 구봉지구에 추진했던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사업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요청에 대해 중도위가 대기업의 유통상업시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는 공공성이 결여돼 부결된 전례가 있다는 점이 우려였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역시 대기업의 유통상업시설을 전제로 조성되는 민자사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상업지구에 649세대의 행복주택(임대) 건립 계획을 세운 후 공공시설을 4만 2407㎡로 줄이고 도시철도 1호선 환승 주차장 추가 확보로 주차장 면적을 2303㎡로 늘이는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계획을 수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첫 심의라는 점에서 직접 중도위 위원장 등을 만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의 노력에 나섰음에도 역부족이었다.
특히 검찰 수사 등 대내·적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최근 회덕IC 건설 국비 확보와 충남도청 이전 특별법 국회 상임위 통과 등 현안사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없지 않다.
시 관계자는 “일부 공간재배치 등 요구사항에 대해 빠른시일 내 보완이 가능하다”며 “내달초 2차 심의 요청 등을 통해 연말까지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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