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대통령 간 정치적 대립의 상징인 세종시는 현재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이었음에도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큰 충격이었던 탓인지, 새누리당은 선거 직후인 지난 6월 16일 공모를 거쳐 같은달 20일 세종시당 운영위원회가 단독 입후보한 유한식 전 시장을 시당위원장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나흘 뒤 열린 당 비상대책위의 전국 시·도당위원장 승인에서 유 전 시장의 인준은 보류된 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물어 유 시장의 임명을 보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반면에 당 일각에선 당내 유력 인사 측이 미는 인사를 시당위원장에 앉히기 위해 유 전 시장의 임명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세종시 메가박스에서 열린 세종시당 당원 연수에서도 일부 당원들이 조강특위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 등을 상대로 '당원들이 인정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거나 '왜 시당위원장 결정을 미루는 것이냐, 특정 인사를 위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며 독대를 신청했다.
이에대해 이 사무총장은 당원들과의 면담을 수용하면서도 “(당협위원장은) 그냥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컨센서스를 거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있다”고 전제한 뒤 “시당 책임자들과 함께 당협위원장 문제를 깊이있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이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이 지지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상대로 당 최고위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계파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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