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어촌 지역이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어촌 벽·오지에 살고 있는 사회적 약자는 기본적인 교통권마저 재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충남발전연구원 김원철 책임연구원과 유준일 연구원은 충남리포트 138호에서 충남의 대중교통 서비스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는 대부분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 주부, 장애인 등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이 이들의 통행패턴을 조사한 결과 주 1~2회 정도 버스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존 고정된 노선·시간에만 운행했던 버스를 농·어촌 현실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이하 DRT)'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운영방식으로 버스와 같은 대량수송과 택시처럼 집 앞까지 운행하는 서비스가 결합된 체계다.
이용수요가 고정적인 도시보다는 농·어촌지역에 적합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이때 차량의 크기는 대형버스가 아닌 승용·승합차가 적합하다.
지난 1월 연구진이 부여군 외산면과 당진시 대호지면 등에서 실험했던 기존 버스와 DRT에 대한 만족도 결과를 비교해 보면, 부여에서는 DRT가 98.6%, 기존 버스가 60.4%로 나타났고, 당진에서는 각각 97.6%, 74.9%로 집계되는 등 기존 버스보다 DRT에 대한 종합적인 만족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DRT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공공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DRT 운행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된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기존 버스체계와 DRT 운행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간선제를 도입하는 등 기존 버스운행정보와의 연계체계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DRT는 원하는 시간대에 이동, 버스 대기시간 감소, 정류장까지의 보행 불편 개선 등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대중교통서비스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원활한 활동으로 노인 소외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위험상황에 처한 독거노인의 위기대응 등 지역 안전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어 농어촌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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