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천안4)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운동부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35억원이 지원됐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일선 초·중·고교 운동부 지원 예산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원예산은 2012년 56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 올해 35억원으로 줄었다. 3년 새 21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투자가 줄다 보니 자연스레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2012년 소년체전에서 충남선수단은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1위로 순위가 6계단이나 급락했다.
획득 메달 역시 2012년 대회 94개(금33개, 은22개, 동39개)를 수확했지만, 올해는 70개(금21개, 은16개, 동33개)를 따는 데 그쳤다.
성과에 연연하는 모습도 충남 초·중·고 운동부가 안고 있는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운동부의 경우 저학년부터 기초를 다지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몇몇 학생을 깜짝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키는 성과 올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 성거초 축구부는 6학년, 보령 대남초 탁구부 및 당진 석문초 테니스부는 각각 5학년으로만 구성돼 있어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김종문 의원은 “누리과정 등으로 예산 출혈이 심각하다 보니 학생 체육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행정편의주의식을 버려야 한다”며 “눈앞만 바라보지 말고 먼 곳을 바라보는 행정으로 꿈나무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