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서건창(넥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서건창은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서건창은 77표를 얻어 팀 동료 박병호(13표)를 제쳤다.
11년 만의 50홈런(52개)을 날린 박병호도, 유격수 최초 40홈런-100타점(117개)을 올린 괴물 강정호(이상 넥센)도 신고 선수 신화를 깨지 못했다.
올해 서건창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201개) 고지를 돌파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1994년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해태 시절 세운 196안타(124경기) 기록을 20년 만에 깼다.
128경기 전 경기에 나와 타격왕(3할7푼)과 득점왕(135개)까지 3관왕에 올랐다. 도루 3위(48개)와 출루율 4위(4할3푼8리)까지 최고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신고 선수 출신으로 감격적인 MVP 드라마를 만들었다.
서건창은 2008년 LG 신고 선수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군 복무 뒤 2012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그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서건창은 127경기 타율 2할6푼6리 115안타 3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86경기 타율 2할6푼6리 84안타 33도루로 주춤했지만 올해 완전히 타격에 눈을 뜨면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수많은 타격폼 수정 속에 자기 만의 자세를 찾았다. 방망이를 몸에 꼭 붙인 독특한 타격 자세를 정착시켰다. 같은 좌타자 두산 정수빈이 똑같이 따라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바로 그 자세였다. 전인미답의 200안타 돌파는 물론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17개)도 세웠다.
이날 서건창은 타격, 최다안타, 득점까지 3관왕까지 올라 기쁨이 더했다.
MVP 수상 뒤 서건창은 “정말 고맙다. 2년 전에 이 자리(신인왕)에 섰을 때 떨렸는데 오늘도 역시 떨리면서 지나간 시간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게 영광스러운 자리 올라온 원동력이었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사드릴 분이 많아 일일이 거명하지 못하지만 모교 스승님과 이장석 구단 대표, 프런트, 염경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 언론사 기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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