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 특보가 소환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특보는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 캠프에서 전화홍보선거운동원 77명에게 4600여만원을 제공하는데 개입한 혐의와 권 시장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의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등 유사선거기구 설립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럼 회원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1억 7000여만원 중 일부를 선거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김 특보를 소환, 17시간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김 특보는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김 특보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신문)는 20일 오후 3시 대전지법 영장전담 이한일 부장판사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권 시장 소환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아직까지 권 시장 소환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까지인 수사 마감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권 시장 소환과 관련, 공식적으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권 시장의 소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게 검찰의 공식적인 답변인 셈.
그러나 검찰의 수사계획을 보면 권 시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해야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찰은 다음 달 4일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관련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게 원칙이다.
검찰은 최근 권 시장의 최측근까지 소환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따라서 다음주 초에는 권 시장을 소환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4일 기각된 권 캠프 회계책임자 김모(48)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조만간 재청구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하 포럼) 전 사무처장 김모(47)씨를 구속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권 캠프 조직실장 조모(44)씨와 전화홍보업체 대표 박모(37)씨, 간부 오모(36)씨를 구속기소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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