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등급컷이 상승할 수 있어 수능 최저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요구하는 수시모집에서 상당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문제와 생명과학Ⅱ 문제에 대한 오류가 지적됐다.
이런 사이 학계 전문가들까지 문제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미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에 대한 복수정답을 인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수시 응시생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의 예측에 따라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3.7~4% 정도이며 1등급 추정 커트라인은 98점(원점수)에 이른다. 그만큼 복수정답에 의해 등급컷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생명과학Ⅱ 문제는 수시에 응시한 이과생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다.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B 문제의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으로 만점자가 4%에 달할 정도로 변별력이 떨어진다.
이과생이 주로 치른 생명과학Ⅱ가 대입 결정의 변수이지만 이마저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등급으로 실력을 비교하는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시모집까지 생각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한 수험생은 “등급으로 제한을 두는 수시를 염두에 두고 등급에 대한 변별력을 키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시와 정시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교육당국이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4일께 최종 정답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답 발표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지역 고3 담임 교사는 “일단 가채점을 중심으로 수시 전형의 유불리를 판단하고 있는데 복수정답 변수가 생기면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일부 또 다른 수능 문제에 대한 오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여서 최종점수 결과가 나오면 최대한 학생들의 입시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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