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원24' 사칭한 재활용품 분리수거 스미싱 문자. |
문구 마지막에는 '신고내용 보기'라는 설명과 함께 인터넷 주소가 있었고 임씨는 주소를 클릭한 후에야 스미싱 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임씨는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걱정에 신경이 곤두서게 됐다. 임씨는 “문자 내용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클릭하게 됐다”면서 “비슷한 상황의 피해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 민원포털 '민원24'를 사칭한 재활용품 분리수거 스미싱 문자가 활개를 치면서 피해를 우려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문자에는 분리수거 위반으로 적발됐다며 위반 내용 보기 링크와 함께 인터넷 주소가 담겨 있다. 그러나 위반 내용을 보기 위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할 경우 자동으로 앱이 설치되면서 개인정보를 해킹하거나 소액 결제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또는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요 며칠 사이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의 문자 문의와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재 정부 민원포털 홈페이지에는 '스미싱 사기 주의'라는 내용의 공지 글이 게재 돼 있다.
민원포털 관계자는 “최근 SMS를 이용한 민원24를 사칭한 스미싱 시도가 있으니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지 말고 발견 즉시 인터넷진흥원(118)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민원24 SMS문자는 민원처리 과정만을 안내하고 인터넷 주소 클릭을 요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스미싱 문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 위반 내용 말고도 '소음발생 신고', '쓰레기방치 및 투기 신고', '생활불편 스마트 신고', '음식물 분리수거 위반', '종량제봉투 미사용 위반' 등 여러 건이 접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했을 경우 “스마트폰 환경설정 메뉴의 백업 및 재설정, 기본값 데이터 재설정 등 기종별 순서대로 초기화한 후 V3 모바일 등 모바일 전용 백신으로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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